애시드 재즈라고 하면, 당시 붐의 열기를 잘 아는 세대는 그렇다 치고, 젊은 음악 팬들 중에는 ‘세련된 이미지이긴 한데 실제로 어떤 음악인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요?
장르라기보다는 클럽 세대가 만들어낸 일종의 문화 자체라고 해야 할 애시드 재즈는, 일본에서도 Suchmos 같은 밴드의 등장도 맞물려 갑작스레 재평가의 물결이 일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애시드 재즈 붐을 뜨겁게 달궜던 옛 명반들을 중심으로, 2020년대를 지난 지금이기에 더욱 듣고 싶은 앨범들을 모아보았습니다!
- 애시드 재즈의 명곡. 추천하는 인기 곡
- 해외의 명문 애시드 재즈 밴드. 영국 발상(발원)의 명곡들
- 서양 재즈 펑크 명반 총정리—정석부터 최신작까지
- 재즈 펑크의 명곡. 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추천 인기곡
- [먼저 여기서부터!] 재즈 록의 명곡. 추천하는 인기 곡
- 세련된 힙합! 서양 음악 JAZZY HIP HOP 명반 모음
- [재즈의 전당] 블루 노트 레코드의 명반. 추천 재즈 앨범
- [서양 음악] 펑크의 뿌리를 따라가다. 한 번은 들어봐야 할 명반 모음 [초보자]
- 재즈의 왕도, 모던 재즈의 명곡. 한 번쯤은 들어보고 싶은 인기 곡
- [취미와 근력 향상을 위해] 60대에게 추천하는 댄스곡. 즐겁게 춤추며 건강하게!
- 펑키한 기분~ 펑크 음악의 과거와 현재
- 보카로 재즈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VOCAJAZZ]
- 재즈댄스에 추천하는 곡
춤출 수 있는 재즈! ~ 애시드 재즈의 명반·추천 앨범 (1〜10)
NeverThe Brand New Heavies

브랜드 뉴 헤비즈는 1985년에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애시드 재즈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룹입니다.
클럽 세대의 재즈~펑크 밴드로서 영국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인기를 얻고 주목받았고, 1990년에는 전설적인 레이블인 애시드 재즈 레코즈와 계약했습니다.
같은 해에 발매된 데뷔 앨범 ‘The Brand New Heavies’는 말 그대로 애시드 재즈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장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다루는 것은 1990년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보컬리스트 엔디아 데이븐포트를 영입해 1991년에 북미반으로 재발매된 버전입니다.
‘Dream Come True’나 ‘Never Stop’ 같은 클럽 앤섬이 수록되어 있으며, 70년대 소울과 펑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련된 영국 재즈로 댄서블하게 요리한 곡들은 모두 행복한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춤출 수 있는 재즈’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반입니다.
Virtual InsanityJamiroquai

‘애시드 재즈’라고 불리는 음악 무브먼트 속에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존재라고 하면, 영국 출신 뮤지션 제이 케이가 이끄는 자미로콰이입니다.
1992년 데뷔 이후, 애시드 재즈 레코즈의 간판 아티스트로서 크로스오버이면서도 첨예한 음악성으로 씬을 석권했죠.
여기 일본에서도 당시에는 ‘시부야계’라 불리는 세련된 음악을 듣는 리스너층으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 자미로콰이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 1996년에 발매된 3번째 앨범 ‘Travelling Without Moving’입니다.
전 세계에서 700만 장을 판매한 이 작품에는 ‘자미로콰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자’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혁신적인 MV로도 유명한 대표곡 ‘Virtual Insanity’를 비롯해, 그야말로 듣고 있기만 해도 음악 여행을 떠나는 듯한, 최고로 매력적이고 컬러풀한 소리의 만화경 같은 곡들의 훌륭함은 지금도 전혀 빛바래지 않습니다.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애시드 재즈의 묘미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우선 이 작품과 초기 두 작품부터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astsideFour80East

재즈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힙합과 펑크의 에센스를 곳곳에 흩뿌리고, 생악기와 전자음악을 절묘하게 블렌딩한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최고로 스무스하고 쿨해서, 2020년대를 지난 지금 들어도 충분히 멋지네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일렉트로 재즈 유닛 Four80East가 1997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The Album’을 소개합니다.
1997년이라고 하면 이미 애시드 재즈 붐 자체는 가라앉은 시기이긴 하지만, 기존 재즈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의 음악은 바로 애시드 재즈의 혼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겠죠.
어딘가 분위기만을 중시하는 세련된 음악과는 선을 긋는, 선도적인 센스를 느끼게 하고, 그렇기 때문에 2020년대인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 겁니다.
퓨전 재즈, 스무스 재즈 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확실히 마음에 드실 작품이고, 세련되고 쿨한 인스트루멘털을 찾고 계신 분께도 강력 추천하는 한 장입니다!
Fresh In My MindA Forest Mighty Black

애시드 재즈는 클럽 세대가 즐겨 춤출 수 있는 재즈라는 성격상, 생연주 악기의 밴드 앙상블에만 집착하는 장르는 아닙니다.
영국의 애시드 재즈 레코즈와 더불어 1990년대 이후 신세대의 클럽 재즈 신을 이끈 독일의 명문 레이블 컴포스트 레코즈 소속이었던 포레스트 마이티 블랙은, 명 DJ 라이너 뷔비를 중심으로 한 브레이크비츠 유닛입니다.
그들이 1997년에 발표한 앨범 ‘Mellowdramatic’은 애시드 재즈의 맥락에 있으면서도 드럼앤베이스를 축으로 한 추상적 사운드를 통해 새로운 재즈의 형태를 제시한 걸작입니다.
언뜻 듣기에 “이게 재즈야?”라고 느끼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먼저 1964년에 유일한 리더작 ‘Embalo’가 재즈 보사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테노리오 주니오르의 명곡 ‘NEBULAUSA’를 인용한 ‘Fresh In My Mind’를 들어보세요.
탄탄한 브레이크비츠와 아름다운 피아노 프레이즈 샘플이 융합된 선구적인 음세계에 접하면, 90년대 클럽 세대가 만들어낸 재즈가 얼마나 첨예했는지 새삼 이해될 것입니다.
After HoursRonny Jordan

영국 런던 출신의 기타리스트 로니 조던은 애시드 재즈 무브먼트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미국의 재즈 힙합 선구적 듀오 갱 스타의 멤버인 구루가 이끄는 유닛 Jazzmatazz가 1993년에 발표한 앨범 ‘Vol.
1, Jazzmatazz’에 피처링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가 재즈와 클럽 음악을 가로지르는 선구적인 기타리스트였음을 알 수 있죠.
그런 로니가 1992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antidote’는 싱글 곡 ‘After Hours’가 미국 R&B 차트에 진입하는 등, 본국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애시드 재즈~소울 재즈의 걸작입니다.
본인의 자작곡에 더해,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곡 ‘So What’ 커버 등도 수록하고 있어, 뛰어난 테크닉과 선구적인 음악적 감각이 멋지게 작품으로 결실을 맺은 명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재즈 성향에 가깝고, 재즈 색채가 강한 애시드 재즈를 찾고 계시다면 꼭 한 번 들어보시길.
CantaloopUS3

그룹 이름 로고가 전면에 부각된 인상적인 재킷을 보기만 해도, 그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로 추억에 젖어 눈을 가늘게 뜨지 않을까요? 재지하고 펑키한 힙합을 들려주는 영국 출신 그룹 US3의 1993년 데뷔 앨범 ‘Hand On the Torch’는 클럽 세대가 집대성한 영국 재즈의 정수가 담긴 명반 중의 명반입니다.
재즈의 명문 레이블 블루노트 레코드에서 발매되었고, 2013년에는 발매 20주년을 기념한 디럭스 버전으로 재발매되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의 역사적 가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죠.
“펑키, 펑키”라는 후렴이 귀에 맴도는 명곡 ‘Cantaloop’를 비롯해, 재즈도 힙합도 펑크도 같은 선상에 놓인, 그야말로 믹스처의 시대였던 90년대다운 날카로운 공기감은, 서브스크립션 등으로 시간축도 장르도 뛰어넘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현대의 음악 팬들에게야말로 꼭 맛보았으면 합니다.
현대의 음악에서는 느끼기 힘든,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Don’t You Worry ‘Bout A ThingIncognito

영국 재즈 펑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 장 폴 “블루이” 모닉이 이끄는 인코그니토는 애시드 재즈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그룹 중 하나입니다.
블루이를 제외한 멤버들은 유동적이지만, 변덕스러운 시대의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확고한 음악관과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긴 커리어 동안 높은 평가를 받아온 드문 존재죠.
일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정기적으로 내일(내한)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인코그니토가 애시드 재즈 레코즈의 설립자 자일스 피터슨이 새로 설립한 레이블 토킹 라우드에서 1992년에 발매한 서드 앨범 ‘Tribes, Vibes and Scribes’는 말 그대로 애시드 재즈를 대표하는 명반으로 큰 인기를 끄는 한 장입니다.
소울풀한 보컬이 매력적인 재즈 싱어 메이사 리크를 맞이한 이번 작품은 매력적인 보컬 트랙은 물론, 인코그니토의 진가가 드러나는 재즈 펑크 그루브를 만끽할 수 있는 인스트루멘털 트랙들도 최고로 기분 좋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메이사의 보컬에 매료되었다면 다음 작품 ‘Positivity’를 꼭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