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재즈 뮤지션. 재즈의 역사를 장식한 연주자들

ConfirmationCharlie Parker

Charlie Parker – “Confirmation”

3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모던 재즈의 원형이라 불리는 ‘비밥 스타일’의 주역이자 전설적인 알토 색소폰 연주자이며 작곡가·편곡가로서도 이름을 남긴 찰리 파커.

이론을 넘어선 감각적인 애드리브로 펼쳐낸 그의 수많은 연주는 그야말로 천재라 부를 만했고, 재즈라는 음악 장르의 발전에 헤아릴 수 없는 공헌을 한 혁신적인 플레이어였습니다.

‘Confirmation’이나 ‘Now’s the Time’ 등, 훗날 스탠더드 넘버로 사랑받는 곡들도 만들어낸, 송라이팅의 재능까지 겸비한 파커의 일생에 관해서는, 자타공인 열성 재즈 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1988년의 명작 영화 ‘버드’를 꼭 감상해 보세요!

Waltz For DebbyBill Evans

Bill Evans – Waltz For Debby

1929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빌 에번스는 모던 재즈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널리 알려진 백인 피아니스트입니다.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받은, 금욕적일 정도로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은 ‘재즈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재즈 뮤지션은 물론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플레이를 구사한 앙상블을 통해 피아노 트리오의 가능성을 넓혔고, 피아노의 1인 다중 녹음으로 구성된 의욕작 ‘자기와의 대화’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그야말로 천재적인 연주자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본인은 결코 순탄한 삶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온몸과 영혼을 다해 재즈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낸 에번스의 작품들은 영원히 빛바래지 않을 것입니다.

In A Sentimental MoodJohn Coltrane

John Coltrane – In A Sentimental Mood

모던 재즈를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자인 그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신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그는 ‘콜트레인 체인지’라고 불리는 독특한 코드 진행을 고안했으며, 1960년대부터 모드 재즈를, 이후에는 프리 재즈에서의 표현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1964년에 그가 남긴 앨범 ‘최상의 사랑(사상의 사랑, A Love Supreme)’은 개인이 아닌 그룹 전체가 음악을 표현한, 소위 스탠더드 재즈와는 다른 것으로서 후세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Kind of blueMiles Davis

Miles Davis & John Coltrane – Kind of blue

그 없이는 재즈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할 정도의 공헌을 남긴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

그의 연주는 트럼펫 연주자에게 흔히 기대되는 화려한 고음의 연발이나 기교와는 달리, 미우트라는 약음기를 자주 사용하고, 한 음 한 음에 혼이 담긴 듯한 사려 깊은 스타일입니다.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오래된 음악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적 접근을 시도하며 재즈를 발전시키는 추진력으로서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Moanin’Art Blakey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 – Moanin’

‘나이아가라 롤’이라 불리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시키는 연주법으로 알려진 재즈 드러머 아트 블레이키.

그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밴드 ‘재즈 메신저스’는 스타 솔리스트들을 잇달아 배출하며 하드 밥 시대를 대표하는 인기 밴드가 되었습니다.

이 밴드의 특유의 아프로-쿠바 리듬을 다용한 결정적인 구성과 하모니에 매료된 재즈 팬들은 그의 사후에도 많았고, 지금도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습니다.

St. ThomasSonny Rollins

Sonny Rollins – St. Thomas

뉴욕이 낳은 테너 색소폰의 거장 소니 롤린스.

어려서부터 음악에 친숙했던 롤린스는 11세에 알토 색소폰을 접했으며, 고등학교 시절 테너 색소폰으로 전향했다.

20세 전후의 젊은 나이에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1950년에는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와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어, 마일스의 리더 세션에 참여하는 한편 자신의 리더 앨범도 잇달아 발표했다.

재즈 역사에 남을 명반과 명연을 다수 남겼다.

그런 롤린스의 연주자로서의 스트릭한 태도는 극단적일 정도여서, 은퇴와 활동 중단을 반복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에 대한 탐구심과 쇠퇴를 모르는 창작 의욕은 음악가뿐 아니라 문학 분야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My Funny ValentineChet Baker

Chet Baker – My Funny Valentine – Torino 1959

쳇 베이커는 1950년대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이면서, 보컬리스트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재즈계의 거장입니다.

단정한 외모와 쿨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음수를 절제한 연주와 중성적인 보이스에 매료된 재즈 팬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동시대의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그랬듯이, 쳇 역시 파멸적인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명연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1954년에 녹음된 재즈 보컬 명반 ‘Chet Baker Sings’를 먼저 들어보시고, 쳇이 지닌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과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만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