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로 시작하는 제목의 서양 음악 모음
이 글에서는 제목이 ‘E’로 시작하는 팝송들을 한꺼번에 소개해 드릴게요!
평소에 특정한 머리글자로 시작하는 곡들만 골라 듣는 일은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도해 보면 그동안 몰랐던 곡을 만나거나 새로운 발견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E’로 시작하는 영어 단어로는 ‘Every~~’나 ‘Easy’, ‘Each’ 등, 곡 제목에 자주 쓰일 만한 단어들이 많이 있어요.
특히 팝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몇 곡쯤 떠올리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새로운 곡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즐겁게 글을 읽어주세요.
“E”로 시작하는 제목의 서양 음악 모음 (41~50)
EmergenceSleep Token

2025년 5월 발매 예정인 앨범에서 선공개 싱글로 출시되어, UK 록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은 영국의 가면 밴드 슬립 토큰의 곡입니다.
지금까지도 다채로운 장르를 융합해 온 그들이지만, 이번 곡에 피처링된 색소폰 솔로는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포스트 메탈과 젠트의 묵직함에 R&B 같은 매끄러운 보컬과 재즈풍의 음색이 뒤섞이는 전개는 그야말로 센스의 결정체! ‘출현’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그들의 새로운 페이즈의 개막을 알리는 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혁신적인 사운드스케이프에, 부디 당신도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ast of the River NileAugustus Pablo

깊은 소리의 세계에 푹 잠기고 싶다면, 자메이카 출신 음악가 오거스터스 파블로의 대표작을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그가 연주하는 멜로디카의 어딘가 애잔한 선율과 전설적인 엔지니어 킹 터비가 만든 깊은 에코가 어우러진 더브의 금자탑입니다.
1977년에 제작된 인스트루멘털 작품으로, 말이 없기에 오히려 듣는 이의 마음에 직접 울리는 기도와 같은 정취가 있습니다.
2002년 재발매반이 빌보드 레게 앨범 차트에서 13위를 기록한 사실도 그 보편적인 매력을 말해줍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소리의 우주 유영을 즐기고 싶은 밤, 천천히 귀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EURO NIGHTSD-Block Europe (Young Adz)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영국 힙합 신(scene)을 이끄는 디-블록 유럽(D-Block Europe)이 2025년 7월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그들의 강점인 오토튠을 적극 활용한 서정적인 보컬과 어딘가 쓸쓸한 트랩 사운드가 어우러진 스타일은 한번 들으면 중독적이죠.
이번 작품에서는 화려한 유럽의 밤을 무대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고독과 공허함이 그려집니다.
2024년 1월 앨범 ‘Rolling Stone’으로 처음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거머쥔 그들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성공의 빛과 그림자일지도 모릅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고 싶은 밤에 들으면, 그 애잔한 마음에 살며시 공감해 줄 거예요.
EndzeitHeaven Shall Burn

칼리반과 말룬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독일이 자랑하는 메탈코어 밴드 헤븐 셰일 번의 대표곡으로 자주 꼽히는 곡으로, 2008년에 발매된 앨범 ‘Iconoclast (Part 1: The Final Resistance)’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것은 권력에 대한 저항과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분노입니다.
팬들로부터는 “그들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 소리가 된 듯하다”, “들을 때마다 나도 맞서 싸울 용기를 얻는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격렬한 리프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융합된 드라마틱한 사운드는 그야말로 압권 그 자체! 2009년에는 독일 음악상에서 ‘Metal Anthem’ 부문에 선정된 이력도 있으며,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로도 익숙한 곡입니다.
음악을 통해 사회와 마주하고 싶은 분들께 꼭 들어보시길 권하는 한 곡이에요!
Extreme UnctionNecrophagist

독일이 낳은 고독한 천재, 무하메드 수이체메즈가 이끈 네크로파지스트.
1999년 9월에 발매된 명반 ‘Onset of Putrefaction’에 수록된, 밴드를 상징하는 한 곡입니다.
본작은 임종 직전에 행해지는 종유(마지막 성유)를 소재로 삼아, 육체의 붕괴와 영혼의 해방이라는 심연의 주제를 그려냅니다.
바로크 음악을 연상시키는 클래시컬한 구성미와,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는 리프의 공방은 그야말로 압권! 지성과 폭력성이 기적적인 균형으로 융합된 사운드는 듣는 이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그 높은 완성도로 인해 2009년에는 해외의 메탈 전문 팟캐스트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에 닿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체험해야 할 명연입니다.
emails i can’t sendSabrina Carpenter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그런 숨겨진 마음을 가슴에 품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요? 미국 출신 사브리나 카펜터가 부른 ‘emails i can’t send’는 말 그대로 ‘보내지 못한 메일’에 담긴, 아플 만큼 솔직한 본심을 노래한 곡입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로,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배신 같은,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생생한 마음의 외침이 이어집니다.
마음 깊숙이 숨겨둔 말들이 그대로 멜로디가 된 듯한 가사에, 절로 가슴이 조여오죠.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은 이들에게 이 곡은 자신의 감정을 대신해주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게 해주는 특별한 한 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asy LeeRicardo Villalobos

칠레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기재, 리카르도 비야로보스가 손수 만든 미니멀 테크노의 명반 ‘Alcachofa’.
아티초크라는 그 이름은, 한 장 한 장 소리의 층을 벗겨내듯 곱씹어 들을 때 비로소 진가를 마주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편안함과 실험성을 훌륭하게 양립시킨 이 작품을, 그저 댄스 음악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겠죠.
몽환적인 전자음과 미니멀한 비트가 조금씩 형태를 바꾸며 이어지는 구성은 그야말로 예술적! 이 유일무이한 그루브는 그의 남미 뿌리에서 비롯된 리듬 감각에서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2000년대 미니멀 테크노 씬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명반이니, 꼭 체크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