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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재즈 피아노. 정석의 인기곡부터 숨겨진 명곡까지

재즈라고 한마디로 말해도 수많은 하위 장르가 존재하고, 어떤 악기가 주역이 되느냐에 따라 사운드 자체가 달라지는 점도 재미있죠.

말 그대로 피아노가 중심이 되는 ‘재즈 피아노’는 일본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재즈 음악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명곡도 많고, 재즈 입문자가 처음에 피아노 트리오 앨범부터 듣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런 재즈 피아노 중에서도 업템포로 쿨하고 멋진 피아노를 즐길 수 있는 명곡을 중심으로, 최근 재즈까지 포함해 시대를 가리지 않고 모아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서정적이고 느린 재즈 피아노만 즐겨 듣는 분들도, 이번 기회에 꼭 체크해 보세요!

멋진 재즈 피아노. 정석의 인기곡부터 숨겨진 명곡까지 (1~10)

Peaceful WarriorAaron Parks

16세에 데뷔한 천재 피아니스트, 아론 파크스 씨.

그의 ‘Peaceful Warrior’는 빠른 프레이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도 멋진, 신비로운 곡입니다.

그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음악성.

조성을 느끼기 어려운 부유감 있는 프레이징은, 클래식의 드뷔시를 떠올리게 하는 세련된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국내에서는 우에하라 히로미 씨 등 모던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그의 곡도 마음에 드실 거예요!

Get HappyFREDDIE REDD

미국의 피아니스트 프레디 레드.

그의 ‘Get Happy’는 1958년에 발매된 동명 앨범에 수록된 리드 트랙입니다.

이 곡의 매력은 피아노 터치가 매우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수록된 음원을 들어도 마치 눈앞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피아노의 박력이 정말 압권입니다! 완급 조절도 매우 뛰어난 그의 연주는 끝까지 전혀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어요.

Days Of Wine & RosesOscar Peterson

원곡은 ‘술과 장미의 나날들’이라는 일본어 제목으로도 알려진, 영화 음악계의 거장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동명의 영화 주제곡입니다.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지만, 재즈 스탠더드 넘버로도 유명하죠.

그중에서도 ‘건반의 황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는 재즈 역사에 남는 명연주로 손꼽히는 초유명 작품입니다.

뛰어난 테크닉이 뒷받침한 화려한 연주는 물론, 이른바 재즈의 ‘멋’ 그 자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그루브는 그야말로 간지 그 자체! 와인 글라스를 한 손에 살짝 폼을 잡고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멋진 재즈 피아노. 정석의 인기곡부터 숨겨진 명곡까지(11~20)

RainRed Garland Trio

1958년 앨범 ‘All Kinds of Weather’에 수록된 ‘Rain’은 레드 가ー랜드의 유려한 터치를 만끽할 수 있는 한 곡입니다.

경쾌한 워킹 베이스의 폴 챔버스와 스윙감 넘치는 드럼의 아트 테일러와의 트리오 편성 연주는 빠른 패시지를 사용하면서도 거슬리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죠.

중간에는 피아노는 물론 베이스와 드럼의 솔로 파트도 있어 매우 들을 만한 곡입니다.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연주이니 꼭 체크해 보세요!

FiveBill Evans Trio

Bill Evans Trio – Five (The Theme) (rehearsal) Copenhagen 1966-10-25
FiveBill Evans Trio

1971년에 발매된 앨범 ‘Waltz for Debby’로 일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빌 에반스.

1959년 ‘Portrait in Jazz’에 수록된 ‘Autumn Leaves’도 자주 귀에 익은 곡이죠.

그런 그의 명연들 중에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곡이 바로 ‘Five’입니다.

3연음을 다용한 이 곡은 여러 리듬이 공존하는 폴리리듬 같은 독특한 프레이즈가 정말 전율을 선사해요.

복잡한 리듬이면서도 인상에 남는 구절이 많으니, 꼭 당신만의 즐겨 듣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YesterdaysArt Tatum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아트 테이텀은 시각 장애가 있었음에도 그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감정적인 연주로 듣는 이들을 매료합니다.

특히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 제롬 컨이 작곡한 ‘Yesterdays’를 건반 전역을 폭넓게 활용한 대담한 프레이징으로 편곡한 그의 버전은, 아트 테이텀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추천 곡입니다.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피아노 거장 팻츠 월러에게도 ‘신’이라 불렸던 아트의 연주를 꼭 들어보세요!

서머타임George Gershwin

Summertime (Gershwin) – The Pianos of Cha’n
서머타임 조지 거슈윈

여름의 나른한 오후에 딱 어울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장가는 어떠신가요? 조지 거슈윈이 손수 만든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한 곡으로, 1935년에 처음 세상에 나온 작품입니다.

이 곡은 재즈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클래식 음악이 지닌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듣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줍니다.

단순한 선율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정서가 아련히 일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사에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잔잔한 희망이 담겨 있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영적 세계관이 살아 숨 쉽니다.

1959년 영화판 ‘포기와 베스’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더위로 지친 마음에 살며시 다가와 고요한 시간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느긋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