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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한 장] 재즈의 명반. 반드시 들어야 할 앨범 셀렉션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쩐지 세련됐다거나, 혹은 진입 장벽이 높을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서브 장르가 존재하는 재즈의 역사는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물론 오래된 시대의 음악만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관심은 있지만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우선 이 한 장, 하고 추천할 수 있는 재즈사에 남을 스탠더드 명반들을 엄선해 보았습니다.

꼭 체크해 보세요!

[먼저 이 한 장] 재즈 명반. 반드시 들어야 할 앨범 셀렉션(11~20)

Speak No Evil

Speak No EvilWayne Shorter

일본에서 삼원숭이로 잘 알려진 ‘보지 말고, 말하지 말고, 듣지 말라’라는 속담에서 따온 제목이 정말 멋지네요.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테너·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 웨인 쇼터가 1964년에 솔로 명의로 발표한 통산 세 번째 앨범 ‘Speak No Evil’입니다.

쇼터는 아트 블레이키의 재즈 메신저스와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에 참여하고, 퓨전의 원조적 존재인 웨더 리포트를 결성하는 등 재즈 역사에 훌륭한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인물이지요.

재즈 메신저스 시절에 내한도 했으며, 여기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재즈 뮤지션입니다.

본작은 그런 쇼터의 어딘가 그늘을 띤 미스터리한 매력이 한껏 발휘된 모드 재즈의 걸작으로, 초기 대표작으로 불리는 명반입니다.

당시 쇼터가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 흑마술 등을 테마로, 신주류파다운 실험적 접근이면서도 멜로디는 아름답고 듣기 쉽습니다.

한밤중 침실에서 혼자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죠.

참고로 재킷에 있는 여성은 당시 쇼터의 아내였던 일본계 미국인 텔카 아이린 나카가미입니다!

Charlie Parker With Strings

Just FriendsCharlie Parker

Charlie Parker with Strings – Just Friends
Just FriendsCharlie Parker

‘버드’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진 찰리 파커는 1940년대 초에 태동한 모던 재즈의 원형인 비밥 스타일을 구축한 1인자이며, 전 세계 재즈 팬들로부터 존경을 담아 ‘모던 재즈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전설적인 알토 색소폰 연주자입니다.

안타깝게도 사생활의 파커는 그리 모범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고, 척박한 일상을 보내다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만, 그가 남긴 음악적 공적은 재즈의 역사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무뢰한적 재즈 애호가로 알려지고, 재즈 뮤지션들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몇 편이나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1988년 영화 ‘버드’에서 파커를 다루며 제작과 감독을 맡았죠.

그런 위대한 존재인 파커가 1947년부터 1952년 사이에 남긴 음원을 2장 구성으로 묶은 ‘Charlie Parker With Strings’를 소개합니다.

제목 그대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반으로, 레트로한 분위기가 감도는 달콤한 스트링 사운드 속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파커의 알토는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로맨틱한 기분으로 알토 색소폰의 음색을 즐기고 싶은 분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

The Famous 1938 Carnegie Hall Jazz Concert

Sing, Sing, Sing (With a Swing)Benny Goodman

소위 전전(戰前) 재즈라고도 불리며 1930년대부터 1940년대 초에 걸쳐 붐을 일으킨 ‘스윙 재즈’를 들어보고 싶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아티스트가, 미국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밴드 리더로 유명한 베니 굿맨입니다.

그의 삶은 1955년에 공개된 영화 ‘베니 굿맨 이야기’에서도 그려졌듯이, 굿맨은 재즈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죠.

인트로의 드럼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Sing, Sing, Sing’ 등 그의 악단이 연주한 곡들은 지금도 관악·브라스 밴드의 대표적인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The Famous 1938 Carnegie Hall Jazz Concert’는 제목 그대로 1938년에 있었던 굿맨 악단의 카네기 홀 공연을 기록한 것입니다.

클래식의 전당인 카네기 홀에서 최초로 열린 재즈 콘서트였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무대였죠.

물론 오래된 녹음이라 스크래치 노이즈가 남아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멋스러운 맛을 더해줍니다.

올드한 정취의 좋은 재즈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Quiet Kenny

Lotus BlossomKenny Dorham

‘QUIET KENNY’라는 앨범 타이틀과 시크한 재킷이 최고로 맨즈답고 쿨합니다.

텍사스 출신으로, 이른바 비밥 시대의 재즈 트럼펫을 대표하는 연주자 중 한 사람인 케니 도햄은 여기 일본의 재즈 팬들 사이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은 재즈맨입니다.

명 드러머 아트 블레이키가 이끄는 재즈 메신저스의 멤버로 활동했던 시기도 있었고, 리더로서도 사이드맨으로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 트럼펫 연주자이죠.

앞서 언급한 작품은 일본에서는 ‘조용한 케니’라는 번안 제목으로도 알려진 도햄의 대표작입니다.

원 혼 콰르텟으로 구성된 밴드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압도적인 테크닉이나 애드리브보다는 각 곡이 지닌 공기감을 빚어내는 데에 기능하고 있으며, 재킷 그대로의 애수를 띤 멜로디와 남성적 매력이 듣는 내내 지극히 쿨합니다.

오리지널 곡들의 훌륭함도 특별히 언급할 만하고, 작곡가로서의 도햄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 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른의 음악으로서의 재즈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 하는 분께도 추천할 만한 일품입니다!

Heavy Weather

BirdlandWeather Report

재즈라는 음악 가운데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융합한 ‘퓨전’이라 불리는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977년에 발매된 본작 ‘Heavy Weather’는 70년대 재즈 신을 이끌며 많은 후배 아티스트와 밴드에 영향을 준 그룹, 웨더 리포트의 최대 히트작입니다.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가 합류한 뒤 두 번째 앨범으로, 선진적인 밴드 스타일에 팝하고 펑키한 감각이 한층 강조되면서, 퓨전은 물론 재즈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자연스럽게 귀에 익을 곡들이 줄지어 있는 명반이 되었죠.

조 자비눌이 작곡을 맡아 스탠더드 넘버로 역사에 남은 오프닝 곡 ‘Birdland’는 특히 유명하며, 드라마틱한 전개와 잊히지 않는 멜로디, 자코의 인상적인 프렛리스 베이스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곡입니다.

재즈는 좀… 하고 망설이시는 록 팬분들께도 추천합니다!

We Get Requests

The Days of Wine and RosesOscar Peterson Trio

수많은 재즈 피아니스트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기교를 지니면서, 어렵게 느껴지기보다 행복한 음악의 기쁨을 알려주는 이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오스카 피터슨입니다.

긴 커리어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그래미상을 7회 수상했으며 제11회 다카마쓰노미야 기념 세계문화상도 받은 피터슨은 모던 재즈 역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천재와 기인이 재즈라는 음악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가운데에서도, 피터슨은 자신의 정통 스타일을 기본적으로 바꾸지 않고 스윙과 밥을 융합한 신나는 사운드로 재즈의 즐거움을 전하는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앨범 재킷만 봐도 연주자 세 명이 모두 즐거워 보이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We Get Requests’는 피터슨의 대표적인 앨범 가운데 하나입니다.

1964년에 발매되었으며, 영화음악가로 유명한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Days of Wine and Roses(술과 장미의 나날)’ 등 명곡들이 수록된 명반입니다.

스윙하는 재즈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작품이죠.

[먼저 이 한 장] 재즈 명반. 반드시 들어야 할 앨범 셀렉션(21~30)

RiseHerb Alpert

허브 앨퍼트의 조카인 랜디 배대즈 앨퍼트와 앤디 아머가 작곡한 곡입니다.

앨퍼트의 두 번째로 차트 1위를 기록한 곡이기도 합니다.

노토리어스 B.

I.

G.

의 히트곡 ‘Hypnotize’에서 샘플링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