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트리뷰트 앨범’이라고 들었을 때 어떤 작품을 떠올리시나요?
일반적으로는 위대한 아티스트나 밴드, 경우에 따라서는 작사가나 작곡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명곡을 여러 아티스트가 커버하는 형태의 작품을 트리뷰트 앨범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죠.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 아티스트와 밴드가 참여한 팝/록 등 서양음악의 트리뷰트 앨범 명반에 초점을 맞춰, 시대를 뛰어넘는 추천 한 장을 골라보았습니다.
트리뷰트 앨범이 이런 방식으로 소개되는 일은 흔치 않으니, 이번 기회에 꼭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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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록 명곡 트리뷰트 앨범. 추천 1장(1~10)
Across the UniverseThe Beatles

비틀즈가 끼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모든 장르에서 수많은 트리뷰트 앨범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죠.
그중에서도 대표작을 한 장만 고르는 건 어려운 선택이지만, 이번에는 2002년에 발매된 사운드트랙 형태의 변칙적인 비틀즈 커버 앨범 ‘I Am Sam’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2001년에 공개되어 높은 평가를 받은 미국 영화 ‘아이 엠 샘’을 수놓은 비틀즈의 곡들을, 어른의 사정으로 원곡 사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급히 다른 아티스트와 밴드들이 커버하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어떤 의미에서는 우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이죠.
영화의 각 장면이 원래의 비틀즈 곡과 맞물리도록 기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연주 시간과 템포 등을 바꾸지 않는 방식으로 커버가 이뤄졌고, 따라서 트리키한 편곡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규칙 속에서도 커버를 맡은 아티스트들의 비틀즈에 대한 사랑과 개성이 발휘되어, 훌륭한 트리뷰트 작품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라는 시점도 감안하면, 1990년대에 활약한 얼터너티브 록 계열 아티스트들이 다수 참여한 점도 특징적이며, 펄 잼의 프런트맨 에디 베더가 부른 ‘悲しみはぶっとばせ(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는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Nothing Else MattersMetallica

2021년에 발매 30주년을 맞이한, 메탈리카를 세계적인 빅 밴드로 끌어올린 기념비적 앨범 ‘Metallica’.
일명 ‘블랙 앨범’으로도 불리며, 그런지 붐이 일었던 1991년에 발매되어 전 세계에서 3,500만 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를 기록한 명반 중의 명반이라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이번에 소개하는 ‘The Metallica Blacklist’는 그 ‘블랙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무려 53팀의 아티스트와 밴드가 커버한 작품입니다.
참여한 뮤지션의 수는 물론이고, 록과 펑크, 싱어송라이터부터 팝, 라틴, 컨트리, 힙합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다채로운 라인업을 보면, 메탈리카가 메탈 외 장르에 끼친 영향력의 크기와 그 거대한 공적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1년 6월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명곡 ‘Nothing Else Matters’만 보더라도, 최근 외모와 함께 록 사랑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 마일리 사이러스가 보컬을 맡고, 엘튼 존과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 리듬 섹션에 메탈리카의 로버트 트루히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채드 스미스가 참여하는 등 장르 구분이 전혀 의미를 갖지 않는 도전적인 내용이 되어 있습니다.
메탈리카의 곡들을 통해 지금까지 들어보지 않았던 분야의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Like A Rolling StoneBob Dylan

2021년, 팔순을 맞이했음에도 새로운 투어 개최가 결정되는 등 살아 있는 전설이자 왕성히 활동하는 현역 뮤지션으로 활약하는 밥 딜런.
1962년 데뷔 이후 줄곧 씬의 최전선을 달려온 딜런은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음악 외의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위대한 존재죠.
그런 밥 딜런을 테마로 한 트리뷰트 앨범은 몇 가지가 발매되어 왔지만, 이번에 다루는 ‘Chimes of Freedom’은 비교적 최근인 2012년에 발매된 작품입니다.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트리뷰트 앨범이기도 하며, CD 4장 구성에 총 73곡이라는 방대한 분량도 특징이죠.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라인업은 크레딧만 훑어봐도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패티 스미스처럼 70년대 뉴욕 펑크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기도 한 아티스트 다음에, 정치적 태도를 지닌 멜로딕 하드코어~얼터너티브 록을 들려주는 라이즈 어게인스트 같은 밴드가 나란히 배치되는 방식은 다른 아티스트의 트리뷰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겠죠.
전곡을 들어보면, 밥 딜런의 곡들이 미국 음악과 문화의 역사 그 자체라는 사실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SuperstarCarpenters

카펜터스라고 하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남매 듀오로서 일본에서는 영어 교재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곡을 많이 만들어낸 존재죠.
전성기에는 카펜터스의 음악적 본질을 간파하지 못한 평론가들의 혹평도 있었지만, 특히 1990년대 이후로 후대의 뮤지션들에 의해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결과적으로 그들의 곡은 단순한 히트곡이라는 평가를 넘어 스탠더드 넘버로서 영원히 음악사에 이름을 새기고 있습니다.
1994년에 발매된 ‘If I Were a Carpenter’는 그런 카펜터스가 90년대의 얼터너티브 록 세대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이색적인 트리뷰트 앨범입니다.
‘이프 아이 워 어 카펜터~카펜터스에게 바친다’라는 일본어 제목과, 코믹한 일러스트를 사용한 앨범 재킷을 본 적이 있다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뮤직비디오까지 제작된, 얼터너티브 록의 개초자적 존재인 소닉 유스의 ‘Superstar’ 등, 만만치 않은 아티스트들이 각자 독자적인 해석으로 선보인 카펜터스의 곡들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미국 뮤지션들이 중심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쇼넨 나이프가 ‘Top of the World’를 그들다운 러프한 기타와 팝한 스타일로 커버하고 있어요.
Rocket ManElton John & Bernie Taupin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의 많은 곡이 작사가 버니 토핀과의 콤비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1991년에 발매된 ‘Two Rooms: Celebrating the Songs of Elton John & Bernie Taupin’는 엘튼 존과 버니 토핀의 작품을 다룬 트리뷰트 앨범입니다.
발매 당시 이미 긴 커리어를 가진 빅 아티스트들이 다수 참여해 각자의 색을 드러내면서도 엘튼 존에 대한 존경이 느껴지는 편곡이 인상적이죠.
개인적으로는 1990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蒼い囁き(푸른 속삭임)’이 대히트를 기록하는 한편, 과격한 발언 등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시네이드 오코너가 절제된 보컬로 들려주는 ‘Sacrifice’와, 레게풍 커버로 히트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은 기인이자 거장 케이트 부시의 ‘Rocket Man’이 탁월한 완성도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티나 터너의 호쾌한 보컬을 즐길 수 있고, 일본어 제목 ‘あばずれさんのお帰り(건방진 년의 귀환)’이라는 강렬한 제목으로도 알려진 ‘The Bitch Is Back’은 그래미상에도 노미네이트되었죠.
여성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두드러진 한 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I Dreamed About Mama Last NightHank Williams

일본에서는 그다지 의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 컨트리나 블루스 같은 루츠 음악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합니다.
위대한 록 뮤지션이 존경하는 컨트리 가수의 곡을 커버한 것을 통해 그 존재를 알게 된 록 리스너도 계실 텐데요.
이번 글의 주인공, 행크 윌리엄스는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컨트리 음악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짧은 음악 커리어 속에서 무려 11곡을 차트 1위에 올려놓았고, 수많은 명곡을 남긴 윌리엄스를 기리는 트리뷰트 앨범 ‘Timeless: Hank Williams Tribute’는, 윌리엄스가 컨트리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뮤지션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잘 보여주는 한 장입니다.
밥 딜런을 시작으로, 셰릴 크로우, 벡, 이 작품이 발매된 2001년 당시 얼터너티브 컨트리계의 젊은 기수로 여겨졌던 라이언 아담스, 루신다 윌리엄스와 에밀루 해리스 같은 컨트리 음악의 거장들 등, 미국 뮤지션이 중심이 된 라인업 속에 키스 리처즈 같은 영국 아티스트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들어보는 것은 아메리칸 뮤직이 지닌 깊이 있는 매력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Stone FreeJimi Hendrix

록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뮤지션 지미 헨드릭스.
음악 매체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같은 기획에서도 자주 1위로 꼽히는 헨드릭스가 얼마나 혁신적이었는지를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번에 다루는 명작 트리뷰트 앨범 ‘Stone Free: A Tribute to Jimi Hendrix’를 들어보면 그의 압도적인 영향력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993년에 발매되었고, 일본에서는 헨드릭스의 명곡을 따서 ‘보라색 연기(紫のけむり)’라는 번안 제목도 붙었다.
에릭 클랩튼처럼 헨드릭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슈퍼 기타리스트를 비롯해, 그보다 윗세대인 시카고 블루스의 거장 버디 가이, 이색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절 케네디, 그리고 펄 잼과 사운드가든이라는 얼터너티브 록 스타들이 함께한 템플 오브 더 도그가 M.
A.
C.
C.
라는 변명으로 참여하는 등, 매우 흥미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더 큐어가 선보인 ‘Purple Haze’ 정도는 호불호가 갈릴 법하지만, 개성이 강한 뮤지션들이 지미 헨드릭스의 곡들을 어떻게 조리했는지 관대한 마음으로 음미해 보는 것 또한 트리뷰트 앨범을 즐기는 요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