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 외국 음악 그라인드코어 명곡 모음
스피드와 폭력성을 극한까지 추구한 익스트림 음악 장르, 그것이 그라인드코어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확립된 이 장르는 하드코어 펑크와 데스 메탈의 요소를 융합해, 불과 몇 초짜리 곡들로 표현되는 압도적인 사운드 밀도와 파괴력으로 지금도 많은 리스너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라인드코어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곡부터, 최근 신에서 주목받는 곡들까지, 이 장르의 정수를 파고드는 수많은 트랙을 소개합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음악이지만, 블랙 유머와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 있는, 사실은 깊이 있는 그라인드코어의 세계에 꼭 도전해 보세요!
격렬! 해외 그라인드코어 명곡 모음 (1~10)
ScumNapalm Death

부조리한 사회와 권력에 대한 분노를 폭력적일 정도의 사운드 덩어리로 내리꽂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네이팜 데스의 곡입니다.
‘그라인드코어의 아버지’가 장르 자체를 규정지은 이 역사적인 한 곡은, 폭풍 같은 블래스트 비트와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한 굉음으로 고막을 거세게 뒤흔듭니다.
너무나도 빠른 탓에 가사는 들리지 않지만, 기업 로고가 박힌 해골의 재킷이 상징하듯 그 절규에는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그저 소음이라고 치부하기는 쉽지만, 이 파괴 충동의 깊숙한 곳에 있는 영혼의 절규 속에야말로 외면해서는 안 될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God PlayerBRUTAL TRUTH

미국 그라인드코어 밴드 브루털 트루스의 실험 정신이 폭발한, 말 그대로 포스트 그라인드코어라 불리는 곡입니다.
강렬한 베이스라인이 주도하는 불온한 분위기에서 일순간, 폭풍 같은 블라스트 비트가 몰아치더니 혼돈의 앙상블로 급변하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에 휘둘리지 않겠습니까? ‘God Player’라는 곡명에는 신을 자처하는 인간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혼돈스러운 소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장르의 깊이를 엿볼 수 있죠.
단지 격렬하기만 한 음악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 스릴 넘치는 소리의 미로에 몸을 맡겨 보세요.
Regurgitation of GibletsCarcass

고어그라인드라는 장르의 문을 억지로 비집고 연, 잉글랜드의 전설적 밴드 카커스를 상징하는 한 곡입니다.
의료 용어를 난해하게 늘어놓은 가사는 마치 수술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온한 비명처럼 들립니다.
내장의 역류를 뜻하는 제목 그대로, 끈적이고 탁한 감정을 모조리 토해내는 듯한 사운드가 고막을 거칠게 뒤흔듭니다.
고작 1분 반도 채 되지 않는 곡이지만, 그 안에 응축된 폭력적인 에너지에 처음에는 압도될지도 모릅니다.
일상 속에 쌓인 울분이나 말로 표현되지 않는 분노를 품고 있지 않나요? 이 맹렬한 소리의 급류에 몸을 맡기면, 오히려 기묘한 속 시원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Raping the EarthExtreme Noise Terror

그라인드코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노의 화신’ 등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시키는 영국의 개척자 익스트림 노이즈 테러의 곡입니다.
겨우 1분 반에 몰아쳐 박아 넣는 격렬한 사운드는 물론, 환경 파괴를 계속하는 인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가사도 인상적이죠! “지구를 능욕하다”라는 제목처럼, 투 보컬이 내지르는 분노의 절규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폭주하는 D-비트와 노이즈 가득한 기타 리프의 공방은 마치 지구가 내지르는 비명과도 같습니다.
이 순수한 분노의 덩어리는 분명 사회에 대한 허탈하고도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품은 이들의 마음을 깊이 꿰뚫을 것입니다.
Hootie and the BlowfishAnal Cunt

미국 밴드 Anal Cunt가 1997년에 발표한, 고작 38초짜리 충격적인 곡입니다.
폭풍처럼 스쳐 지나가는 소음 덩어리 속에서 보컬 세스 푸트넘이 외치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시 인기 밴드의 이름 그 자체.
이는 상업 음악에 대한 신랄한 풍자이자,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직설적으로 드러낸 듯합니다.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굉음과 속도는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폭력성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의 가치관을 비웃는 블랙 유머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요.
부조리한 것들을 파괴적인 에너지로 날려버리는, 그런 그라인드코어 특유의 통쾌함을 알려주는 한 곡이죠.
ScoopNASUM

‘그라인드코어의 제왕’으로도 불리는 스웨덴 밴드 Nasum이 선사하는 폭렬한 넘버입니다.
밴드 자신들이 ‘톱 5에 들 명곡’이라고 말했고, 리허설 때부터 손응(반응)에 대한 확신을 느꼈다는 일화에서도 이 곡에 담긴 범상치 않은 기백이 엿보입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들이쳐 오는 드럼과, 공간을 갈가리 베어내는 기타 리프의 공방은 그야말로 2분간의 음향 파괴.
‘Scoop’이라는 제목에는, 선정적인 정보로 대중을 선동하는 미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의 기만을 폭로하듯한 분노의 메시지가, 듣는 이의 고막과 영혼을 직접 뒤흔드는 듯합니다.
Fear of NapalmTerrorizer

“그라인드코어란 무엇인가,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라며 많은 팬들을 열광시킨 미국 밴드 테라라이저의 역사적인 곡입니다.
폭주하는 블라스트 비트와 살을 에는 듯한 기타 리프가 내리꽂히는 사운드는 물론, 그 밑바탕에 흐르는 강렬한 사회 비판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입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네이팜탄의 공포’를 주제로, 전쟁과 권력에 대한 분노를 고작 3분에 쏟아부은 한 곡이죠.
단 3일 만에 녹음되었다는 일화에서도 밴드가 뿜어내는 초기 충동의 엄청남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압도적인 파괴력에 영혼이 뒤흔들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