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듣고 싶다! 2000년대 서양 록 명곡·히트곡
2020년대를 지난 현대 음악 씬에서 2000년대의 히트곡과 명곡들은 이제 클래식 넘버로 기억되고 있죠.
예를 들어 1990년대의 그런지나 얼터너티브 록처럼 시대를 움직이는 거대한 무브먼트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음악과 마주하는 방식 자체가 변모한 시대답게 훌륭한 음악과 아티스트가 많이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해외 록의 히트곡과 명곡을 소개합니다.
‘록’이라는 키워드를 축으로 삼으면서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전해드립니다!
지금이야말로 듣고 싶다! 2000년대 서양 록 명곡·히트곡 (1~10)
Welcome To The Black ParadeMy Chemical Romance

2000년대 록 신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이모(Emo)’라는 음악 장르는 이제 감정을 표현하는 말로도 자리 잡았죠.
좋든 나쁘든 00년대 ‘이모’로 규정된 밴드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존재는, 00년대 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인기를 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킨 세 번째 앨범 ‘The Black Parade’의 리드 트랙 ‘Welcome To The Black Parade’는, 60~70년대의 콘셉추얼하고 웅장하며 드라마틱한 록을 계승해 2000년대의 필터를 통해 최상의 형태로 승화한 명곡입니다! 일본인 취향의 캐치한 멜로디, 서사성을 지닌 웅대한 세계관… 스타디움에서 빛나는 록이 이렇게나 멋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공로가 크죠.
앨범 자체가 하나의 콘셉트를 축으로 한 작품이니, 곡이 마음에 드셨다면 꼭 앨범도 들어 보세요!
Mr. BrightsideThe Killers

이 곡의 인트로, 기타 아르페지오 소리를 듣는 순간 2000년대의 추억이 되살아난다…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 밴드 더 킬러스는 본국보다 먼저 영국에서 인기를 얻은 뒤,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00년대의 초대형 밴드 중 하나죠.
1980년대 뉴웨이브풍의 장대한 신스 사운드를 능숙하게 다루는 그들이 만든 수많은 히트곡 가운데서도 데뷔곡 ‘Mr.
Brightside’는 특히 인기가 높은 명곡입니다.
연인의 바람을 의심하는 심정을 애잔한 멜로디에 실은 브랜던 플라워스의 감정 풍부한 보컬은 언제 들어도 최고이고, 함께 따라 부르고 싶어지죠.
개인적으로는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이기도 한 배우 에릭 로버츠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도 꼭 보셨으면 해요.
라스베이거스 출신답게 화려하고 눈부신 의상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정말 훌륭합니다!
NumbLinkin Park

1990년대 후반쯤부터 이른바 뉴메탈이라 불리는 라우드한 록을 들려주는 밴드들이 잇달아 데뷔해 인기를 모았지만, 링킨 파크가 이루어낸 파격적인 성공은 특정 장르의 무브먼트라는 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헤비 록뿐 아니라 일렉트로니카와 힙합 같은 장르를 능숙하게 자신들의 사운드로 승화시키고, 듣는 이 모두의 마음을 뒤흔드는 훌륭한 멜로디를 가진 명곡을 다수 탄생시켰죠.
데뷔 후 20년이 지난 2020년대인 지금이야말로, 그 공적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속 밴드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그들의 눈부신 디스코그래피 가운데서도, 2003년에 발표된 ‘Numb’은 불세출의 보컬 고(故) 체스터 베닝턴의 가슴이 터질 듯한 감정이 밀려오는 가창이 돋보이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유명 래퍼 제이 지(Jay-Z)의 ‘Encore’와의 매시업으로 재발매되는 등, 장르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중요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곡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절망과 체념마저 느끼게 하는 가사는 당시 체스터의 심정을 그대로 담아 너무나 생생하고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 곡을 마음에 들어 하신다면, 꼭 일본어 번역 가사도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A Certain RomanceArctic Monkeys

더 스트록스나 더 화이트 스트라이프스 같은 미국 밴드가 견인한 2000년대 초반의 록앤롤 리바이벌이 한풀 꺾이던 2005년, 영국 셰필드에서 등장한 아틱 몽키즈는 그야말로 영국 록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충격을 씬에 안겼습니다.
데뷔 곡이 곧바로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2006년에 발매된 데뷔 앨범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도 여유롭게 영국 1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톱 밴드로 올라섰죠.
이후로는 음악성을 진화시켜 가며, 영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최고의 록 밴드가 된 그들의 초기 명곡 ‘A Certain Romance’는 앞서 언급한 데뷔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걸작입니다.
싱글로 발매된 곡은 아니지만 팬들의 인기도 높고, 영국 대중에게 사랑받는 인디 록 앤섬이에요.
섬세한 밴드 앙상블, 후반부 이후의 기타 솔로의 아름다움은 물론, 이건 영국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리리시즘을 느끼게 하는, 순수했던 소년기의 끝을 암시하는 듯한 알렉스 터너의 가사는 정말로 훌륭합니다.
MapsYeah Yeah Yeahs

2000년대 록 씬에서 뉴욕이라는 장소는, 더 스트록스를 예로 들 필요도 없을 만큼 음악 트렌드의 발신지였고, 마치 70년대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당시 미국 인디 록을 열심히 따라가던 분들이라면, ‘뉴욕 출신 밴드’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를 끌렸던 음악 팬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뉴욕 출신으로, 홍일점 카렌 O가 이끄는 예 예 예스 역시 00년대 인디 록 씬을 석권한 중요한 밴드죠.
신세대 아트 펑크라 부를 만한 독자적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은 2003년 데뷔 앨범 ‘Fever to Tell’ 가운데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Maps’는 이들의 ‘정(靜)’을 보여주는 듯한 아름다운 명곡입니다.
절제된 타이트한 밴드 앙상블, 실연을 주제로 한 가사, 터져 나오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카렌의 보컬은 어딘가 애잔하고, 멜랑콜릭한 분위기마저 풍겨 나옵니다.
카렌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긴 뮤직비디오도 영상 작품으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니, 곡과 함께 세트로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1901Phoenix

2000년대의 끝을 장식하고, 2010년대 이후 밴드들의 행로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랑스 출신 피닉스의 명곡입니다! 2000년에 데뷔한 그들은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절묘하게 블렌딩한 세련된 음악성을 지니고 있어, 부지런히 레코드숍을 드나드는 인디 록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존재였지만, 작품을 낼 때마다 평가를 높여 갔고, 2009년에 발표한 네 번째 앨범 ‘Wolfgang Amadeus Phoenix’가 미국에서도 성공하며 무려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큰 호평을 받아, 드디어 세계가 그들의 음악을 따라잡은 듯한 순간이었죠.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히트 싱글이 된 ‘1901’은, 앞서 말했듯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로 라이브의 하이라이트에서 반드시 연주되는 곡입니다.
세련미 넘치는 최고의 멋스러운 디스코 팝이라 할 만하며, 특히 라이브에서 체감하면 압도적인 다행감으로 가득 채우는 훌륭한 앤섬이에요! 프랑스 억양이 묻어나는 영어 보컬 역시 다른 밴드에는 없는 매력이죠.
사실 가사는 결코 밝은 내용만은 아니지만, 눅눅한 분위기로 흐르지 않는 것이야말로 프랑스식 신사의 품격!
Feel Good Inc.Gorillaz

이제 와서는 Vtuber 등의 선구자적인 존재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블러의 프런트맨 데이먼 앨번과 코믹 아티스트 제이미 휴렛이 손을 잡고 1998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고릴라즈.
2005년 아이팟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한 ‘Feel Good Inc.
’는 그런 버추얼 밴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알려져 있으며, 탁월한 상업적 성공을 자랑하는 고릴라즈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미국 힙합 그룹의 대베테랑 델라소울을 피처링하고 있으며, 힙합적인 그루브를 축으로 한 선구적인 팝 송으로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바로 2000년대라는 시대가 낳은 명곡이죠! 곡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고릴라즈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컨셉추얼한 만큼, ‘천공의 성 라퓨타’에 영향을 받았다는 MV의 훌륭함과 세밀하게 설정된 캐릭터들의 배경 등을 함께 확인하면 즐거움이 배가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