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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노래] 일본 전역의 명곡과 향토애가 담긴 추천 송

일본 각지에는 풍토나 오랜 풍습, 향토애, 명물 요리 등 다양한 주제로 제작된 ‘고토치 송(지역 노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권이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노래를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의 고토치 송조차 모른 채 지내온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일본 전국의 고토치 송 가운데 많은 분들께 꼭 알리고 싶은 임팩트 큰 추천 곡들을 소개합니다.

가 본 적 있는 장소라면 현지를 떠올리며, 가 보지 않은 장소라면 노래를 통해 그 땅과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며 들어보세요.

[고장송] 일본 전국의 명곡 & 향토애가 담긴 추천 송(91~100)

이즈의 사타로다카다 고키치

전후 복귀를 화려하게 장식한 다카다 코키치의 대표곡 중 하나 ‘이즈의 사타로’.

봄 안개가 낀 이즈 길을 무대로, 고향으로 돌아온 나그네의 모습을 그린 떠돌이 가요의 명작입니다.

먹그림처럼 아스라이 떠오르는 아마기 산들을 넘어 그리운 땅에 다다른 주인공.

그러나 예전의 지인을 만나야 할지, 이대로 떠나야 할지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런 주인공의 갈등이 다카다의 세련되고 힘 있는 가창과 애수 어린 샤미센 음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듣는 이의 가슴에 깊이 스며듭니다.

곡이 끝날 즈음에는 마치 한 편의 시대극 영화를 본 듯한, 애틋하면서도 풍요로운 감정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치쿠마 소우타작사: 마사키 부여구 / 작곡: 나카야마 신페이

치쿠마강 변의 온천지에서 태어난, 마사키 후여구(마사키 부여큐) 작사, 나카야마 신페이 작곡의 정서가 풍부한 소곡입니다.

도구라카미야마다 온천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쇼와 초기 제작된 이 작품은, 고향 나가노에 대한 애정을 담은 나카야마 신페이만의 ‘신페이부시’를 느낄 수 있는 명곡입니다.

요나누키 음계를 사용한 일본적인 선율이 온천 거리의 풍취와 치쿠마강의 흐름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역 행사나 관광 홍보에서 사랑받고,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에서도 그 공적과 함께 소개되는 곡입니다.

온천 김 너머로 아련한 풍경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쿠바 산록사냥꾼

북쪽 나라의 설경과 웅장한 산들에 대한 동경을 노래한 이 곡은, 하토리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인상적인 명곡입니다.

고향을 떠난 이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가사가 마음에 와닿고, 하얗게 눈으로 단장한 산맥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1980년 7월에 발매된 이 작품은 포크송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팝 요소를 가미한 편곡이 더해져 있으며, 어쿠스틱 기타의 따뜻한 음색이 곡 전체에 깊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분이나,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지옥의 에스테티션멋대로 관광협회

오이타현 고향 노래 ‘지옥의 에스테티션’ / 멋대로 관광협회
지옥의 에스테티션 멋대로 관광협회

미우라 준 씨와 안자이 하지메 씨의 유닛 ‘멋대로 관광협회’가 선보이는, 장난기 가득한 오이타현의 지역 송입니다.

‘지옥의 에스테티션’이라는 강렬한 제목은 벳푸 온천 명물인 ‘지옥 순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가사에는 지옥의 이름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마치 축제 같은 아주 밝은 곡조로 노래됩니다.

중간중간 ‘분고규’나 ‘당고지루’ 같은 특산품도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어, 그 정보량에 놀라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오이타 여행의 동반자로 들으면, 여정이 한층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미야자키 블루스츠카모토 겐조

츠카모토 켄조 〈미야자키 블루스〉 MV(2020년 7월 1일 발매)
미야자키 블루스 츠카모토 켄조

츠카모토 켄조 씨가 고향 미야자키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담아 직접 작사·작곡한 곡입니다.

환갑이라는 분기점에서 가수로서의 재출발을 맹세했다는, 그야말로 결의의 한 곡이라고 하네요.

가사 속에서는 헤어진 사람을 찾아 오요도강이나 니치난 등 추억의 장소를 떠도는, 애잔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애수 어린 뒷모습에, 자신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겹쳐 보게 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쇼와 무드 가요의 세계관을 훌륭하게 표현한 편곡과 가슴에 스며드는 기타 음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츠카모토 씨의 깊이 있는 목소리가 미야자키의 풍경과 주인공의 심정을 한층 더 깊이 있게 그려내는 듯합니다.

다카치호 협곡오카 유우코

‘노래하는 일본지도’라는 이명을 가진 오카 유우코 씨가 미야자키현이 자랑하는 명승 타카치호 협곡을 무대로 노래한 서정적인 엔카입니다.

보트에서 올려다보는 마나이의 폭포와, 신화가 숨 쉬는 협곡의 정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지요.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지만, 오카 씨의 촉촉한 가성과 장대한 자연의 묘사가 겹쳐지며, 상처받은 마음을 다정하게 감싸 안아 주는 듯합니다.

사실 이 곡은 오카 씨가 47개 도도부현의 고향 노래를 완주한 기념비적인 한 곡이라고 합니다.

미야자키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마음이 유독 깊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오오이타강동 치하루

‘오오이타가와’ 히가시 치하루(노래)
오이타카와 히가시 치하루

오이타현의 웅장한 ‘오이타가와’를 배경으로, 사람 마음의 변천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감정 풍부하게 노래한 히가시 치하루 씨의 곡입니다.

이 가사는 오이타 합동신문사의 작사 공모에서 최우수로 선정된 작품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그야말로 지역 사람들의 마음이 엮어 낸 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웅대한 강물의 흐름에 인생을 겹쳐 보고, 과거를 그리워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가요곡의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오이타의 온화한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 줍니다.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곡은 마치 자신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