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하드코어 펑크의 명곡·인기곡 ~ 입문편
펑크 록의 공격적인 발전형으로서 1970년대 후반에 탄생한 하드코어 펑크.
대부분이 1분 혹은 2분이 채 안 되는 짧고 빠른 곡의 연속, 한없이 과격하고 격렬한…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도 많을지 모릅니다.
물론 그런 면도 하드코어 펑크의 특징이자 매력이지만, 이후 메탈이나 록 등과 융합하며 다양한 서브장르가 탄생한 하드코어 펑크의 깊이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드코어 펑크의 선구적인 밴드를 중심으로, 주로 80년대에 탄생한 대표곡과 명곡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장르의 입문편으로도 꼭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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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하드코어 펑크의 명곡·인기곡 ~입문편(1〜10)
California über allesDead Kennedys

블랙 플래그와 함께 캘리포니아 펑크의 선구적 존재로 꼽히는 데드 케네디스.
매우 개성적인 보컬 스타일과 아이러니한 가사로 유명한 보컬리스트 젤로 비아프라, 높은 기술력과 센스를 겸비한 기타리스트 이스트 베이 레이 등 멤버들이 참여한 데드 케네디스는 1978년에 결성되어 1986년 해산까지 오리지널 앨범 4장을 발표했습니다.
2001년 이후에는 비아프라가 아닌 다른 보컬리스트를 맞아 재결성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음원을 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밴드에 관심이 생긴 분이라면 4장의 앨범을 모두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본고에서 소개하는 곡 ‘California über alles’는 1979년에 발매된 그들의 데뷔 싱글이며, 이듬해 1980년에 발표된 데뷔 앨범 ‘Fresh Fruit for Rotting Vegetables’에도 재녹음되어 수록된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베이스 라인과 타이트한 드럼으로 시작하는 인트로, 독특한 긴장감과 유머를 느끼게 하는 비아프라의 보컬이 선동적으로 전개되고, 로커빌리 등을 뿌리로 하는 레이의 라우드한 기타가 폭발하는 명곡이죠! 중반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는 전개까지 감안하면, 하드코어 펑크가 결코 속도만을 추구하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Start TodayGorilla Biscuits

이 곡의 타이틀을 보고 어딘가 낯익다고 느낀 분도 계시지 않나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초유명한, 바로 그 마에자와 유사쿠 씨가 드러머로 소속되어 활동하던 전설적인 하드코어 밴드 스위치 스타일(Switch Style) 시절에 설립한 회사 이름 ‘유한회사 스타트 투데이’는, 바로 이 고릴라 비스킷(Gorilla Biscuits)의 명곡 ‘Start Today’에서 따온 것입니다.
80년대 후반의 스트레이트 엣지~뉴욕 하드코어에서 카리스마적 존재였던 고릴라 비스킷은, 멤버들이 CIV, 유스 오브 투데이(Youth of Today), 퀵샌드(Quicksand), 라이벌 스쿨즈(Rival Schools) 등 이른바 유스크루~포스트 하드코어의 유명 밴드를 결성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고릴라 비스킷 자체는 약 5년간의 활동 끝에 해산했지만, 이후 재결성하여 일본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1989년에 발표한 명반이자 유일한 정규 앨범 ‘Start Today’의 타이틀 곡은, 하드코어 기반의 날카로운 사운드이면서도 완급을 살린 앙상블이 엄청나게 멋지고, 중반부의 애수 어린 하모니카 도입도 놀라울 만큼 쿨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자’는 힘찬 메시지는, 언제나 시대를 막론하고 키즈들과 한때 키즈였던 어른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고무시키는 것이죠.
We are only gonna dieBad Religion

멜로딕 하드코어, 즉 멜코어로 일본에서도 사랑받는 장르에서 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하면 역시 배드 릴리전이죠.
1980년 결성 이후 오랜 세월 현역 펑크 밴드로 활동을 이어오며, 하드코어 펑크를 축으로 하면서도 애수 어린 멜로디와 극도로 난해한 가사를 특징으로 삼아, 2020년대인 현재에도 왕성히 활동하는 캘리포니아 펑크의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들은 멜코어의 선구적 사운드를 만들어낸 밴드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 사운드는 정통 하드코어 펑크 그 자체였습니다.
밴드 최초기 명곡으로서 지금도 라이브 등에서 인기가 높은 ‘We’re Only Gonna Die’는 1982년에 발매된 기념비적 데뷔 앨범 ‘How Could Hell Be Any Worse?’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곡으로, 거칠 것이 없는 기타, 질주하는 드럼과 베이스, 코드 진행을 따르는 보컬이 그야말로 정석적인 맛을 보여주지만, 템포 체인지로 분위기를 확 바꾸는 밴드 앙상블도 인상적이고, 생물학 박사 학위를 지닌 보컬리스트 그렉 그래핀이기에 가능한 난해한 가사가 이 시점에서 이미 확립되어 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팝송] 하드코어 펑크의 명곡·인기곡 ~ 입문편 (11〜20)
Walk Together Rock Together7 Seconds

2018년에 해산을 발표해 많은 팬들을 슬프게 했던, 미국 하드코어 펑크의 거장 7 Seconds.
빠른 사운드와 따라 부를 수밖에 없는 멜로딕함을 무기로, 단순히 하드코어 펑크의 인기 밴드에 그치지 않고, 이후의 멜로딕 하드코어 진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멜로디의 훌륭함은 두드러지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많은 펑크들을 고조시키는 앤them을 다수 탄생시켰죠.
이번에 다루는 ‘Walk Together, Rock Together’는, 대걸작으로 명성이 높은 1984년 발매 데뷔 앨범 ‘The Crew’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가 높은, 1985년 제작 12인치 EP의 타이틀곡입니다.
이후 컴필레이션 음원과 라이브 음원 등을 추가한 편집반 형태로도 발매된 바 있는데, 질주하는 드럼과 라우드한 기타, 캐치한 코러스를 삼위일체로 엮어낸, 그야말로 멜로딕 코어의 원형이라 할 만한 분위기로, 단순하면서도 최고로 멋진 킬러 튠입니다! 곡 후반부의 템포 체인지로 분위기를 확 바꾸는 센스도 훌륭하네요.
This Ain’t No PicnicMinutemen

1980년에 결성되어, 중심 인물이던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 D.
분의 사망으로 1985년에 해산을 피할 수 없게 된 짧은 기간 동안에도, 기묘하고 변칙적으로 비틀린 독자적인 하드코어 사운드를 펼치며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같은 거물 밴드는 물론 이후의 포스트 하드코어와 이모코어 진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 80년대 미국 하드코어 씬의 이재, 미니트멘.
트리오의 한 축을 이루는 베이시스트 마이크 와트는 밴드 해산 후에도 솔로 활동을 포함해 많은 밴드에 참여하는 등, 미국 인디 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계속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트의 소용돌이치듯 빈틈을 메워나가는 베이스 라인과 독특한 코드 감각을 지닌 기타의 솔리드한 커팅, 유연한 드럼이 트리오만의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This Ain’t No Picnic’은, 1984년에 발매된 밴드의 통산 세 번째이자 무려 43곡이 수록된 엄청난 대작 앨범 ‘Double Nickels on the Dime’에 실린 넘버입니다.
발매사는 블랙 플래그의 창립자이자 기타리스트인 그렉 긴이 운영하는 SST 레코드이며, 하드코어라는 문맥 속에서도 그들처럼 이런 밴드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Vicious CircleZero Boys

1982년에 발표된 앨범 ‘Vicious Circle’의 타이틀곡은 사랑과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끝없는 루프와도 같은 관계의 고통과 파탄을 묘사하며, 서로를 상처 입히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합니다.
Zero Boys는 1980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결성된 하드코어 펑크 밴드입니다.
본작은 1981년 2월에 발매되어 당시의 펑크 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Zero Boys의 음악은 블루스 록 요소를 도입하면서도 고유한 하드코어 펑크 스타일을 확립했으며,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고뇌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한 곡입니다.
Don’t Want to Know If you are LonelyHüsker Dü

1980년대 미국 하드코어 신(scene)에서는 미닛멘처럼 하드코어 펑크의 틀에 갇히지 않는 이색적인 밴드들이 다수 탄생했는데, 이 글의 주인공인 허스커 듀 역시 바로 그런 밴드 중 하나입니다.
블랙 플래그의 그렉 긴이 주도한 명문 레이블 SST에서 초기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정통 하드코어 출신이면서도, 90년대 이후의 얼터너티브 록과 포스트 하드코어 진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운드로 변모해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들을 하드코어 펑크로서 알고 싶다면 초기 작품을 듣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번에는 하드코어에서의 탈피를 도모하며 보다 폭넓은 음악성을 획득한 메이저 데뷔 앨범 ‘Candy Apple Grey’ 중에서 드러머 그랜트 하트가 작곡한 ‘Don’t Want to Know If You Are Lonely’를 소개합니다.
다분히 나이브하고 내향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제목, 애수 어린 멜로디, 그리고 하드코어 펑크와 얼터너티브 록을 잇는 듯한 기타 사운드를 들어보면,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니르바나 같은 밴드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그런 소리를 내던 밴드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실지도 모릅니다.
여담이지만, 이 곡은 그린 데이도 커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