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의 민요·동요·아이노래. 노래로 이어지는 고향의 마음
히로시마현에 전해 내려오는 민요 특집입니다.
민요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태어나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특히 히로시마현의 민요는 이번 특집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도도부현에 비해 ‘온도’라는 이름이 붙은 민요가 매우 많고, 본오도리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자료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예전부터 히로시마 사람들은 지역의 전승을 노래와 축제를 통해 친숙하게 즐기며 노래하고 춤추어 왔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에서는 히로시마현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요를 소개합니다.
민요를 들으면서 이어져 온 ‘온도’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는 것도 흥미롭겠지요.
히로시마의 민요·동요·와라베우타. 노래로 이어지는 고향의 마음(1〜10)
오도노 후나우타

노 젓는 소리가 하나의 반주처럼 들리는 ‘온도의 선창가’.
이 선창가는 히로시마현에서 세토내해에 면한 구레시와 구라하시섬 사이에 있는 온도 해협을 오가던 뱃사공들이 오래도록 구전해 온 뱃노래입니다.
특히 이 뱃노래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뱃노래 중 하나로, 에도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렸다고 합니다.
일본 3대 선창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가사는 뱃사공들을 울릴 만큼 어렵고 험한 지점을 노래하고 있으며, 거센 물결에 키를 빼앗길 듯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요.
긴장감 속에서 용기가 드러나는 뱃노래인 것이죠.
잘도 주무시옵소서

주고쿠 지방의 오래된 자장가로 알려진 ‘넨네코 샤샤리마세’.
원곡은 오카야마현 일대에서 불리며 전해 내려왔다고 합니다.
현재도 이어 불리고 있는 이 곡은, 원래 성악가로 유명했던 우에노 타에유키 씨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불러 주시던 이 노래를 서양 음악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야마다 코사쿠 씨에게 선보인 것이 계기였다고 해요.
그때부터 야마다 코사쿠 씨가 편작을 하고, 미소라 히바리, 모리야마 료코, 이와사키 히로미, 나쓰카와 리미 등이 커버하여 노래하며 현대까지 계승되어 왔습니다.
또 주고쿠 지방의 민영 방송사에서는 방송 종료 시에 이 자장가를 틀었다고도 하네요.
아오기리의 노래

히로시마 현민이라면 어릴 적 평화 학습의 일환으로 누구나 불렀을 법한 ‘아오기리의 노래’.
이 곡에서 노래되는 아오기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에서 자라는 피폭 수목을 말합니다.
이 곡을 작사·작곡한 사람은 히로시마 홈TV의 아나운서 모리미츠 나나이로 씨로, 초등학교 2학년 때 피폭 아오기리를 공부한 것을 계기로 작사·작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피폭 아오기리는 원자폭탄을 맞은 뒤에도 계속 살아남았고, 2세 수목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피폭 아오기리의 크게 파인 줄기를 보았을 때의 마음을 썼다고 하는 만큼, 들어보면 평화롭고 다정한 노래이지만 가슴을 찌르고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오노도

지금도 여전히 지역의 본오도리 등에서 사랑받고 있는 ‘구 오도리(呉音頭)’.
일본인이라면 본오도리는 매우 친숙하지요.
지역에 따라 본오도리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들어본 적 없는 지역의 온도라도 어딘가 멜로디가 비슷해서 처음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데서 일본인으로서의 혼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구 오도리’는 원래 전후 구시가 복흥하는 와중에, 소리와 춤으로 도시를 활기차게 만들고자 하는 강한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는 이 곡을 편곡한 ‘욧샤코이 축제’ 등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형태를 바꿔 계승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목야리가

노동요의 하나인 ‘키야리’는 원래 작업 중에 불리던 것이 민요로 자리 잡아 축제 등에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키야리 노래’는 본래 목재를 끌어올리거나 옮길 때 부르던 노래였지만, 이후에는 배 등을 끌 때의 축하 노래로 변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에서는 현재도 가을 축제의 축하 노래로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원곡이 만들어진 시대는 확실치 않지만, 이세 온도가 바탕이 되었고 말 그대로 축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키야리를 듣다 보면, 절로 일본의 정서에 깊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민요입니다.
붓 만들기의 노래

구마노 마치의 전통 공예품으로 유명한 ‘구마노 붓’.
매년 9월에 열리는 붓 축제에서는 붓을 든 여성들이 ‘붓 만들기 노래’에 맞춰 원을 이루어 춤을 춥니다.
그 시작은 1935년 무라야시키 사카키야마 신사에서, 일본 최고의 붓 생산지로 만든 선인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더 큰 발전을 기원하며 축제가 열리게 되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구마노 사람들의 지금까지도 소중히 사랑하는 것이 바로 ‘붓 만들기 노래’이며, 그들의 소울 송이라고 생각합니다.
쌀 씻는 노래

‘쌀 씻기 노래’ 역시 노동가 중 하나로, 예전의 양조가 아직 기계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쌀을 씻거나 기모토를 갈아 만드는 작업 시간의 기준으로 이 노래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작업에서도 비슷하게 불리던 노래들이 있었다고 해요.
노동가는 힘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노래를 부름으로써 지쳐 버린 몸을 분발하게 하고, 작업의 정확성은 물론 효율화, 졸음 방지, 위험 방지, 동료 의식의 향상 등과 같은 효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에 전승되어 온 전통에 접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