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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무서운 동요. 들으면 소름이 돋는 아이들의 노래

동요라고 하면 보통 보육원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귀여운 노래를 떠올리죠.

하지만 가사 전체를 들어보면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무서운 노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이 글에서는 사실 가사를 깊이 들여다보면 무서운 동요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단지 무서울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곡의 배경도 알 수 있으니, “그러고 보니 가사 의미를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궁금했다” 하는 동요가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체크해 보세요!

사실은 무서운 동요. 들으면 오싹해지는 아이들의 노래(21~30)

꽃 한바구니작사: 시이나 요시하루 / 작곡: 시이나 요시하루, 야마구치 히로오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노래를 부르며 멤버를 서로 빼앗는 아이들 놀이.

한자로는 ‘花一匁(하나이치몽메)’라고 쓰며, ‘匁(몽메)’가 에도 시대 은화의 단위를 가리키는 데서, 겉으로는 에도 시대의 꽃 거래를 표현한 동요라고 합니다.

그러나 ‘꽃’이 젊은 여성을 뜻하는 은어였기 때문에, ‘샀더니 기쁘다’는 싸게 살 수 있었던 것을 기뻐하는 표현이고, ‘깎아줘서 분하다’는 값을 깎여 헐값에 팔렸음을 나타낸다는 도시전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입을 덜기 위해 아이를 줄이곤 했다고 전해지는 시대적 배경이 느껴지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목소리로 부를수록 오히려 섬뜩함이 커지는 동요입니다.

참새의 학교작사: 시미즈 가츠라 / 작곡: 히로타 류타로

‘참새 학교’라는 제목과 가사에 담긴 울음소리로부터, 작은 참새들이 모여 있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참새 선생님이 채찍을 휘두르고, 학생들이 함께 운다는 다소 섬뜩한 내용이 드러납니다.

집단 행동과 규율을 강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상당히 과격한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1922년 2월 ‘소녀호’에서 처음 발표된 뒤 널리 사랑받아 온 이 곡.

동요로서 다 함께 즐겁게 부를 때에는, 의미를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무서운 동요. 들으면 소름 돋는 어린이 노래(31~40)

이로하 노래

10세기에서 11세기에 걸쳐 성립한 것으로 알려진, 모든 가나를 중복 없이 사용해 만들어진 작자 미상의 경문.

제행무상을 깨달은 이의 노래라고 전하며, 현대에는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는 ‘이로하자카’의 48개의 커브를 세는 데도 쓰이는 것으로 유명하죠.

한 번 들으면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 분도 많을 법한 노래이지만, 원문을 7글자씩 끊고 각각 문장의 마지막 글자를 이어 읽으면 ‘とがなくて死す(죄가 없음에도 죽다)’라고 읽힌다고 하여, 무죄의 죄로 사형당한 이의 원통함을 나타낸 노래라는 도시전설이 존재합니다.

현대 SNS에서도 쓰이는 세로읽기와 비슷한 표현에 얽힌 일화로, 섬뜩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도시전설을 지닌 노래입니다.

쭈이쭈이쭈꼬로바시동요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고 그 원 안에 차례로 손가락을 넣어 가는 손유희로 알려진 ‘즈이즈이 즛코로바시’지만, 이 노래에도 무서운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에도 시대에 교토 우지의 차를 항아리에 넣어 에도 막부까지 실어 갔는데, 그것을 ‘오차쓰보 도중(お茶壷道中)’이라고 불렀고, 누구도 그 행렬을 가로질러서는 안 된다고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건 그냥 차였지만, 가로지르면 도쿠가와 가문의 위신을 훼손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죠.

그 행렬이 지나가기를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가도(가도길) 서민들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묶었다 폈다문부성 창가

손 유희 노래, 쥐고 펴고 (미미짱 레코드 동요집)
주먹 쥐고 펴고 문부성 창가

프랑스의 철학자로 알려진 장 자크 루소가 작곡한 외국 곡이면서도 일본의 동요 백선에 뽑힌 동요입니다.

원래의 작사가는 불명이며, 일본에서는 찬미가, 창가, 군가 등 시대에 따라 가사가 바뀌어 온 곡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2절이나 3절도 없이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는 단순한 가사는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질 만큼 듣는 이에게 해석을 맡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요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서는 현재도 찬미가로 불리고 있는 곡입니다.

일학년이 되면작사: 마도 미치오/작곡: 야마모토 나오즈미

졸업식, 입학식, 환영회 등 지금도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는 자리에서 자주 불리는 동요입니다.

‘친구가 100명 생겼다면 자신을 포함해 101명이 되어야 하고, 항상 100명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묘사가 이상하다’는 이유나, 제작된 시기가 1966년이라는 점에서 전시 중에 만들어졌다는 관점까지 더해져 한 명이 솎아졌다, 동료에게 잡아먹혔다 같은 도시전설이 많은 곡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숫자를 그대로 99명이나 101명으로 하면 멜로디의 어감이 나빠지기 때문에 알고도 일부러 100명으로 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깊이 파고들지 말고,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동요입니다.

코끼리 씨작사: 마도 미치오 / 작곡: 단 이쿠마

코끼리 아저씨 (마도 미치오: 작사, 단 이쿠마: 작곡)
코끼리 아저씨 작사: 마도 미치오 / 작곡: 단 이쿠마

정치, 행정, 교육, 경제, 전쟁 등 사회에 대한 불만을 원동력으로 삼아, 유머가 넘치는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마도 미치오 씨가 작사한 동요입니다.

유년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불러 왔을 법한, 수많은 동요 가운데서도 메이저한 곡이지요.

다른 점에 대한 악담을, 존경하는 어머니와 같다고 당당히 말하는 아이의 모습은, 차이를 신경 쓰지 않고 개성을 소중히 하려는 요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지 않을까요.

큐트한 가사와 멜로디 속에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누구나 아는 동요입니다.